캐나다 영주권 익스프레스 엔트리(FSW)에 한국 경력을 쓰려면 전 직장의 영문 레퍼런스 레터가 필요해요.
저는 퇴사한 회사 인사 담당 과장님께 카톡으로 요청하고, 영문 양식을 직접 만들어 드렸어요.
일주일 만에 회사 레터헤드와 대표 직인이 찍힌 경력증명서를 받았어요. 요청 방법과 꼭 들어가야 할 항목을 정리했어요.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 IRCC 기준은 자주 바뀌어요. 신청 전에는 꼭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돌긁기입니다.
지난 글에서 제 한국 경력이 NOC 13201이라는 걸 찾았어요. 그런데 NOC를 찾았다고 끝이 아니더라고요. 그 경력을 증명해야 하거든요. 오늘은 퇴사한 회사에 연락해서 레퍼런스 레터를 받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연락의 무게
처음엔 한국 경력은 빼고 캐나다 경력으로만 영주권을 준비하려고 했어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일을 그만두고 떠난 회사에 다시 연락해서 제 근황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다들 그냥 그런 마음이잖아요. 저처럼 전 직장에 연락하는 게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시 안 좋게 나온 것도 아니고 모두 감사한 분들인데도 뭔가 부탁을 하기 위해 연락하는 건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TEER 3 = 영주권 기회
그런데 제 한국 경력이 TEER 3이라는 걸 알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연방 숙련직(FSW)은 TEER 0~3 경력을 인정해요. 4년 넘는 경력을 그냥 버릴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눈 딱 감고 연락하기로 하고 바로 실행했습니다.
연락드리기
다행히 인사 업무를 맡고 계신 과장님 연락처가 남아 있었어요. 이메일보다 편하게 카톡으로 연락드렸어요. 답장이 바로 오진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있던 팀 과장님과 확인해서 연락 주겠다는 답을 받았어요. 그 한 줄이 생각보다 반갑더라고요.
처음 연락할 때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 가지고 있는 국문 경력증명서에는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영문으로 서술된 경력증명서가 필요함.
- 양식은 제가 만들었다.
- 내용 확인 부탁드리고 회사 레터헤드와 직인, 서명 부탁
영문 레퍼런스 레터 양식은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한국 회사의 일반 경력증명서에는 보통 회사명, 직위, 재직 기간 정도만 들어가요. 영주권용 레터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필요해요. 그래서 양식을 제가 직접 영어로 작성했어요. 그리고 과장님들이 내용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게 한국어 버전도 참고용으로 같이 만들어 드렸어요. 영어로만 드리면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시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대부분 이렇게 하더라고요.
제가 넣은 항목은 이거예요.
- 회사 레터헤드 — 회사명,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 발급 날짜
- 직위와 재직 기간 — 직위가 바뀌었다면 각각의 기간까지
- 주요 업무 — NOC 13201의 주요 업무와 겹치게, 실제로 한 일을 구체적으로
- 근무 시간 — 주당 근무 시간과 정규직 여부
- 연봉과 복리후생
- 서명한 사람의 이름, 직책, 연락처와 서명, 회사 직인
가장 신경 쓴 건 주요 업무였어요. 심사관은 레터의 업무 설명을 NOC 설명과 나란히 놓고 봐요. 그래서 지난 글에서 정리한 업무 목록을 그대로 영어로 풀어서 넣었어요. 참고로 영어나 불어가 아닌 서류는 공인 번역본이 따로 필요해요. 처음부터 영문으로 받으면 그 과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주일의 초조함, 그리고 직인 찍힌 레터
목요일에 연락을 드렸는데, 연차라고 하셨어요. 월요일은 저희 팀 과장님 연차라서 화요일쯤 연락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거예요 ㅋㅋ 혹시 잊으셨나, 귀찮으신가, 별생각을 다 하면서 엄청 초조했어요. 그리고 금요일.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레터가 왔고, 수정이 필요하면 말해 달라고 해 주셨답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바쁘신데 귀찮게 해드린 게 마음에 걸려서 과장님들 드시라고 커피 쿠폰 5만 원어치를 보내드렸어요. 퇴사한 직원의 부탁을 이렇게 챙겨 주신 게 지금 생각해도 감사해요. 물론 회사는 3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이 경력증명서를 요청할 경우 응해야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수고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는 필요한 내용이 전부 담긴 경력증명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퇴사한 회사에 레퍼런스 레터 요청할 때 팁
- 양식은 내가 만들어 간다 — 회사는 서명과 직인만 하면 되니까 부탁받는 쪽 부담이 확 줄어요
- 한국어 참고본을 같이 드린다 — 무슨 내용에 직인을 찍는지 바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인사 담당자를 먼저 찾는다 — 경력증명서 발급은 보통 인사 쪽 업무예요
- 여유 있게 요청한다 — 연차나 회사 일정으로 일주일은 금방 가요
- 받고 나면 감사 인사를 꼭 — 나중에 또 연락드릴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다음 글 예고
레터까지 받았으니 이제 점수를 계산할 차례예요. 다음 글에서는 FSW 자격의 커트라인인 67점을 계산해 볼게요.
영주권 EE 준비하기 시리즈
① 꺼진 불도 다시 보자 — 한국 직무 파악하기
② 이름표 말고 속을 보자 — 내 경력 NOC 찾는 법
③ 퇴사한 회사에 연락하기 — 레퍼런스 레터 받는 법 (지금 글)
④ 커트라인부터 넘자 — FSW 67점 계산하기
⑤ 풀에 들어가기 전에 — EE 등록 조건과 준비물
읽어주셔서 Mer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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