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력으로 캐나다 영주권 준비하기 — 직함 말고 직무로 NOC 찾기 | 영주권 EE 준비하기 ①
캐나다 영주권 익스프레스 엔트리(EE)의 연방 숙련직(FSW) 프로그램은 한국 경력도 인정해줍니다.
이때 기준은 직함이 아니라 실제로 한 업무입니다.
이 글에서는 직함 때문에 포기했던 한국 경력을 다시 확인하게 된 과정과, 내 직무를 파악하는 첫 단계를 정리했어요.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 IRCC 기준은 자주 바뀌어요. 신청 전에는 꼭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돌긁기입니다. 유학생 일기를 쓰려다가 취업과 영주권 이야기도 써 보려고 합니다. 초딩 때 일기 많이 밀렸었는데, 역시나 블로그도 ^^! 하지만 기록은 나중에 읽으면 재밌기 때문에 일단 또 글을 써 보겠습니다.
캐나다에 유학 오는 유학생 중 열에 아홉은(확실하지 않음, 우리 과 국제학생들 기준임) 졸업 후 취직을 하고 자연스럽게 영주권을 준비하게 됩니다. 저도 속히 말하는 유학 후 이민이라는 절차를 통해 캐나다 영주권을 준비할 생각이었으나, 아차차 AI! 아차차 취업난!! 의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아직까지 유학 후 이민 가능!! 외치는 사람이 많았고 캐나다 1년 경력을 통해 실제로 영주권까지 가는 사람도 봤습니다. 전 이제 시작이라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리고 이제는 영어만 해서 500점을 넘어도 안 돼요.
사실 영주권 준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한국 경력을 아예 배제했었습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해외영업팀에 있었고, 해외영업은 캐나다 NOC에서 찾아보면 Teer 4로 캐나다 이민에 해당되지 않는 직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계획은 단순했어요. 캐나다에서 쌓은 경력으로만 영주권을 준비하자. 한국에서의 4년은 돈 잘 벌었다고 치자.
이 시리즈는 그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서 시작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완전히 틀린 판단이었어요.
꺼진 불이라고 생각했던 4년
돌아보면 이유는 하나였어요. 저는 경력을 직함으로만 봤어요.
명함에는 해외영업팀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력서에도 그렇게 썼고요. 누가 무슨 일을 했냐고 물으면 해외영업이라고 답했어요. 그러니 캐나다 이민에서도 당연히 영업직으로 분류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업직은 제가 캐나다에서 가려는 방향과 달랐어요. 그래서 한국 경력은 쓸모없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따로 찾아보지도 않았고요. (* 여기서 기술영업은 또 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일 아쉬운 부분이에요. 확인도 안 해 보고 스스로 불을 꺼 버린 거니까요.
다시 들여다보게 된 계기
그런데 영주권 공부를 하다 보니 알게 됐어요. 캐나다 이민에서 경력을 나누는 기준은 명함에 적힌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매일 한 일이라는 겁니다. 같은 해외영업팀이어도 어떤 분은 영업을 하고, 어떤 분은 무역 사무를 하고, 어떤 분은 물류를 조율해요. 직함은 같아도 이민에서 보는 직업 분류는 전부 다를 수 있어요.
해외영업 경력, 실제 업무로 다시 보기
그래서 해외영업이라는 이름은 잠깐 지우고, 하루하루 실제로 뭘 했는지만 떠올려 봤어요.
- 해외 바이어에게 주문을 받고 내부에 보고했어요
- 협력 제조사에 생산을 발주했어요
- 생산 일정과 자재 진행 상황을 챙겼어요
- 수출 서류를 만들고 선적을 진행했어요
적어 놓고 보니 이상했어요. 새 고객을 찾거나 가격을 협상하는 영업은 저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격은 사장님이나 과장님의 몫이고 저의 직무의 대부분은 주문이 들어온 뒤 제품이 만들어지고 배에 실릴 때까지의 흐름을 관리하는 일이었어요.
제 직무는 영업이 아니라 물류와 생산 조율에 더 가까웠던 거예요. 4년 동안 그 일을 하면서도 한 번도 이렇게 정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진짜 시간이 금인데!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포인트입니다.
나의 직무 코드는?
이 업무 목록을 들고 캐나다 정부의 NOC 공식 사이트에서 직업 분류를 하나씩 비교해 봤습니다.
NOC 13201 — Production and transportation logistics coordinators
생산과 운송 흐름을 조율하는 직무입니다. 제가 한 일이 거의 그대로 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영주권에서 인정하는 숙련직이었어요. 해외영업이라는 직함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었던 답이었어요. 이 직무를 읽고 또 읽어 봅니다. 아무래도 제 업무가 맞습니다. 영주권의 또 다른 루트가 아니, 제가 놓치고 있던 포인트를 어쩌다가 찾게 된 것이죠.
FSW는 해외 경력! 한국도 당연히 가능!
익스프레스 엔트리의 연방 숙련직(FSW) 프로그램은 해외 경력도 인정해요. 조건만 맞으면 한국에서 일한 경력으로도 자격을 채울 수 있어요. 캐나다 경력만으로 준비하려던 저에게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어요. 포기했던 4년이 다시 켜진 거예요. 영주권으로 가는 길이 하나 더 열린 셈이었어요. 4년이면 꽤나 긴 시간입니다.
저처럼 생각하셨던 분들께
직함 때문에 한국 경력을 지워버리셨다면, 한 번만 다시 봐주세요.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나예요. 직함은 잠깐 잊고, 실제로 매일 한 일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는 것. 누구에게 뭘 받았는지, 누구에게 뭘 넘겼는지, 어떤 서류를 만들었는지. 생각보다 많은 게 보이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제가 정식으로 EE 등록도 안 한 초짜라는 걸 명심해 주세요. 제가 이걸 알았으면 학교 다니는 내내 불어 공부를 했을 텐데.. ^^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엇하겠습니까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해봐야죠
꺼진 불도 다시 보자 — 이 시리즈를 시작하는 제 마음입니다.
다음 글 예고
다음 편에서는 적어둔 업무로 실제 NOC를 찾는 방법을 정리할게요. NOC가 뭔지, TEER 등급은 어떻게 보는지, 정부 사이트에서 어떻게 비교하는지 화면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나 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많은 블로그 글의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서 한 톨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함입니다.
참고로 저는 셀프로 해 볼 생각이고, 타깃 카테고리는 프렌치입니다. 그리고 저 불어 베이스 0으로 시작해요. 듀오링고 맨땅에 헤딩하다가 시원하게 시원스쿨 결제하고 이제 6일 차입니다. 같이 공부하실 분?
이 시원스쿨 불어 이야기도 다른 글에서 해 볼게요. 일단 6일 차 재밌습니다! 알파벳과 발음을 배우고 있는데 얼른 문장으로 뱉고 싶습니다.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Merci ^^
영주권 EE 준비하기 시리즈
① 꺼진 불도 다시 보자 — 한국 직무 파악하기 - 현재글
② NOC 찾는 법 — TEER 보는 법부터 공식 사이트 비교까지
③ 퇴사한 회사에 연락하기 — 레퍼런스 레터 받는 법
④ 커트라인부터 넘자 — FSW 67점 계산하기
⑤ 풀에 들어가기 전에 — EE 등록 조건과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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