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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 프로젝트

캐나다 디자인 유학생의 Figma Make 사용 후기: AI와의 협업은 현실적으로 어떨까?

by 돌긁기 2025. 11. 21.

캐나다 디자인 유학생의 Figma Make 사용 후기: AI와의 협업은 현실적으로 어떨까?

Figma Make 기능을 직접 써보며 느낀 점

UX 디자인 수업에서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Figma Make를 사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피그마는 매년 콘피그에서 새로운 기능을 공개하는데, 올해 가장 큰 화제는 단연 Make 기능이었습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의 느낌은 정말 “딸깍 하면 다 되네…?”였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생각한 디자인 철학 같은 건 전혀 반영되지 않았는데(사실 아직 철학은 없지만요), 너무 쉽게 화면을 생성해 주는 걸 보고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기능까지 바로 입혀줘서 프로토타이핑이 정말 빨라졌습니다. 가장 귀찮은 과정인데 AI가 대부분 만들어주니 시간 절약이 확실히 되어서, 다른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프롬프트를 어떻게 주느냐가 결과를 완전히 바꾼다는 사실이었습니다. AI는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용’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뱀’이 되더라고요.

피그마메이크 사용장면
피그마 화면 프롬프트를 잘써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 본인 파일 캡처


사용하면서 느낀 한계점

사용하다 보니 아직 멀었다 싶은 지점도 분명했습니다. 첫 번째로 디자인을 너무 평균적인 스타일로 만듭니다. 같은 테마를 선택한 학과 동기들의 과제를 보면 거의 모두 비슷하게 나옵니다. 색상 추천도 블루·퍼플 계열에 편향돼 있습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는 데 컬러팔레트는 비슷하다 보니 서로 너무 다양하지 못했어요. 두 번째로 기능적으로도 완전하지 못합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패딩 간격을 제대로 못 맞추는 부분이 자주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이라 피그마를 공짜로 쓸 수 있긴 하지만 에듀 버전이다 보니 크레딧 제한도 있어서 제약이 꽤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크레딧이 남아있긴 하지만 다른 동기 몇 명은 크레딧 한계에 도달하여 12월 1일까지 피그마 메이크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교수님의 직 간접적인 조언

이번 UX 수업 교수님은 현업 매니저 레벨의 디자이너이면서 아주 바쁜 와중에도 수업을 맡아주신 분입니다.
캐나다인이지만 미국 회사와 원격으로 일하고 계시고, 저희 학과의 선배이기도 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됩니다.
말도 잘해주시고 에너지 넘치셔서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중 강조하신 말 중에 인상 깊은 것이 있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점점 흐려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디자이너 직업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저도 Figma Make를 써보면서 그 말에 공감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롬프트를 줘도 Figma Make 혼자서는 디테일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디자이너의 판단과 손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작업 시간을 엄청 단축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개발에만 관심 있어해서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이 Figma Make를 활용해서 디자인을 손 봤을 때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밀릴 수도 있겠다는 경각심도 생겼습니다. 일단 보통의 디자인이 가능해진 거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피그마에서 제공하는 에듀 버전에 크게 감사하고 재밌게 배우고 있지만, 에듀 버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능들이 꽤 있어서, 조금 더 써본 뒤 정식 결제도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Figma Make는 분명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잘 활용하면 저 같은 디자인 개발 유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는 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의 결론은 아직까지 멋진 디자인을 뽑아내기엔 Figma Make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보통 평범 이상의 수준은 하므로 잘 이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