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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의 삶

PGWP 받고 캐나다 취업하기 — 10곳 지원, 인터뷰 1번의 현실

by 돌긁기 2026. 9. 11.

PGWP 승인 후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까지의 기록입니다. 10곳 지원, 인터뷰 1번, 거절 레터 3통. 이력서를 캐나다식으로 바꾼 방법과 영어가 부족한 상태로 인터뷰를 준비한 방식을 정리했습니다.

PGWP 받고 캐나다 취업 준비 —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Unsplash

안녕하세요, 돌긁기입니다.

지난 글에서 PGWP를 셀프로 신청해서 20일 만에 승인받은 이야기를 전해 드렸죠. → PGWP 신청 후 20일 만에 승인 후기

비자가 생각보다 빨리 나온 덕분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7월 말부터 미국의 작은 IT 회사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오늘은 그 사이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현실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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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10곳, 인터뷰는 1번

5월에 졸업 레터를 받자마자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두 달 반 동안 10곳 정도 지원했어요. 전부 캐나다 로컬 회사였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지원: 약 10곳
  • 인터뷰: 1번
  • 거절 레터: 3통
  • 나머지: 무응답

가장 놀랐던 건 거절 레터조차 잘 안 온다는 점이었어요. 10곳 중 3곳만 답을 줬습니다. 나머지 6곳은 그냥 조용합니다. 지원서가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신입 디자이너 자리는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유일한 인터뷰는 교수님 소개였습니다

10곳 중 인터뷰까지 간 한 곳은 학과 교수님이 소개해 주신 회사였습니다. 온라인으로 찾아 넣은 지원서에서는 인터뷰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교수님이 풀타임 자리를 하나 더 소개해 주셔서 이력서를 넣었는데, 그건 아예 연락이 없었습니다. 소개라고 다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총 3분의 추천을 받은 건데, 디자인 교수님은 디자이너로 소개를 해 주셨고 나머지 교수님들은 저의 매니지먼트 능력을 좋게 봐주셔서 관리직으로 추천해줬답니다. (저는 마지막 학기 프로젝트 리더였어요) 

그래도 결론은 분명합니다. 학교에서 교수님들과 관계를 만들어 두세요. 캐나다에서 신입이 문을 열 수 있는 통로는 생각보다 좁고, 추천이 그중 가장 확실한 편입니다.

이력서는 캐나다식으로 다시 썼습니다

한국 이력서와는 전제가 다릅니다. 제가 바꾼 건 이렇습니다.

  • 사진 삭제
  • 나이, 생년월일 삭제
  • 성별, 결혼 여부 삭제
  • 학점은 유지 — GPA가 잘 나와서 그대로 넣었습니다

한국 회사 경력은 이력서에서 뺐습니다. 4년 넘게 무역회사에서 일했지만 디자인과 분야가 달라서, 신입 디자이너 이력서에 넣으면 초점이 흐려질 것 같았어요.

대신 인터뷰에서 직접 이야기했습니다. 이 방식이 저한테는 맞았어요. 이력서는 짧고 선명하게 가고, 맥락이 필요한 이야기는 말로 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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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가 대화를 만들어 줬습니다

인터뷰에서 포트폴리오를 보고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마지막 학기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10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나온 쇼케이스에서 2등을 한 작업이었습니다.

원격 근무 경험이 있냐는 질문도 받았어요. 코로나 때 원격으로 일해 본 경험이 있어서 문제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력이 여기서 도움이 됐습니다.

포트폴리오 사이트는 꼭 만들어 두세요. 이력서는 걸러지지만 포트폴리오는 대화의 소재가 됩니다.

영어가 부족하다면 판을 직접 짜세요

가장 걸렸던 건 역시 영어였습니다.

인터뷰 전에 회사에서 자료를 하나 공유해 줬어요. 이걸 어떻게 개선하고 싶은지 말해 보라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 선택이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요청받은 건 자료를 읽고 의견을 말하는 것뿐이었지만, 저는 피그마 파일을 따로 하나 만들어서 갔습니다. 안에 담은 건 이렇습니다.

  • 파일 커버
  • 제 소개
  • 회사 분석
  • 경쟁사 분석
  • 제가 디자이너라면 이 제품을 어떻게 고쳐 나갈지!

이렇게 준비하니까 인터뷰의 성격이 바뀌었어요.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영어로 답하는 자리가 아니라, 제가 만든 자료를 제가 설명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영어가 부족하면 즉흥 대화에서 불리합니다. 그렇다면 즉흥 대화의 비중을 줄이면 됩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을 제 속도로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 거예요.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올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영어가 덜 결정적이 되는 판을 짜는 건 지금 당장 할 수 있어요.

지금, 그리고 남은 목표

현재는 미국의 작은 IT 회사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급제고 원격이에요. 최종 목표는 여전히 캐나다 로컬 잡입니다. 솔직히 로컬 회사는 생각보다 잘 안 뽑아요. 그래서 지금은 경력을 쌓으면서 계속 지원하는 단계입니다.

정리하면

  • 신입 디자이너 지원은 무응답이 기본입니다. 10곳 중 3곳만 답을 줬어요. 다른 친구는 거의 50군데에 지원했지만 단 한 번만 인터뷰를 봤다고 하네요. 계속 지원해야 할 것 같아요.
  • 인터뷰가 열린 유일한 경로는 교수님 추천이었습니다.
  • 이력서는 캐나다식으로. 사진과 나이는 빼고, 분야가 다른 경력은 말로 푸세요.
  • 포트폴리오는 대화를 만들어줍니다.
  • 영어가 약하면 자료를 만들어서 주도권을 가져오세요.

다음 글에서는 캐나다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것들 — SIN, 인보이스, 세금 을 정리해볼게요.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2026년 9월 기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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